본문 바로가기
일상

잠..그리고 생일

by onlyjsc 2007. 12. 20.

평일보다는 잠을 더 잘수 있는 주말이었기에  우린 꿀맛 같은 아침잠에 취해 있었다


엄마.. 아빠.. 일어나세요...아침 식사 하세요..

아침이라니.. 이 새벽(?)에.. ??     갑자기웬 식사?

비몽사몽 눈을 부시시 뜨고 보니

아들과 딸이 큰 접시 하나씩 들고 우리 침대 옆에 서 있는 것이다

무슨 아침?..

우리가 아침 만들엇어요,,빨리 일어나서 드세요..


(아버지 날이라구~ .. 그래도 그렇지..잠이 더 좋은데.....아우~~ 잠을 더 자는게 낫지....)

난 눈이 떠지지 않아 계속 뒤척거리고 있는데

남편은 그새 일어나서 침대에 앉은채 접시를 받아들고

식사를 하고 있는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저렇게 먹을수 있다니...


더 이상 뭉게고 있을수 없어 일어나 앉아 접시를 받아들고 보니

계란 오믈렛에 밥.. 달랑무우김치 2쪽..

(입이 껄끄러운데 이 밥을 자다말고 일어나 먹어야 하나 ?? )

고맙다던지 기특하다던지..뭐 이런 감격은 고사하고

그냥 잠자는 시간을 잃어버린다는게 지금은 아쉬울 따름이다...


언제 일어나서 그새 샤워하고 오믈렛까지 만들었니?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부모님 날이자나요... 오빠가 야채썰고 내가 만들었어요.. 하고 은영이가 말한다..

어쨋든.. 난.. 눈을 반쯤 감은채..그 접시를 비워야 했다..


한국은 어버이 날이 있어 항상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마음에 되 새기며 지나게 되는데

미국은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아무리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 해도

어머니 날이되면 아버지도 함께 챙기게 되다보니

아버지 날이되면 어정쩡하게 지나게 되는게 일반적이 되어 버린것 같다.


아내로서 남편에게도  그닥 챙기게 되지 않는 아버지 날인데.....

부모님 날이라며 아침까지 챙기는 아이들을 보니 새삼 감사함에 마음이 따뜻해 지면서  ...



++++++++++++++++++++++++++++++++++++++++++++++++++++++++++





몇 해전..

은영이의 생일이 생각났다..

그때도 주말이었던것 같다.

전날 저녁 ...

   깜빡잊고 준비하지 못한 케잌이 생각나         

아이들 잠든 사이

허니듀를 깍아 만든 케잌.

     

                                                                                       

은영이 일어나면 감동하겠지...놀래 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은영이와 가족들을 깨워놓고 보니...
참 몰골들이 말이 아니다
..

   배경에 집이라는 느낌없이 사진만 본다면 영락없는 Homeless 부녀가 아닌가 ?


 

그날 아침 은영이는 이렇게 정성스레 만든 엄마의 과일케잌이 고마웠을까?

생일 아침 .. 그날의 말씀을

축복의 말씀으로 읽는 부녀의 표정이라고는,,,,..


그날 후 우리는 이 사진을 보며 두고두고 웃었다..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 스톱  (0) 2008.05.12
감사 드립니다  (0) 2008.02.09
사랑하는 현주에게   (0) 2006.02.21
위대한 인간승리..실패한 금식  (0) 2005.10.24
하나가 된다는것  (0) 2005.07.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