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참 빠르다
2019 년도 어느새 11월의 중반에 들어선다
일주일 내내 일하고
토요일 아침이면 온 가족이 바닷가 피어에 있는 작지만 오래된 아침 식당을 가는 것이
미국생활에서 일상중에 누리는 쉼이고 행복이기도 했는데....
이 가게를 시작하고부터 토요일은 ...ㅠㅠ 얼마나 쉬어보았을까..
매주 토요일이면 시장이 열리기에 가게에 있는 물건을 올려
그날의 세일을 기대하며 새벽부터 나와 장사를 한다..
장사..
왜였는지는 모르지만 장사 라는것은 내게 평생 상관없을 줄 알았던 단어였는데
그렇게 10년전 장사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몇주전
새벽이라지만 이미 환해져 버린 시간
저마다 사람들은 각자의 물건들을 내어 준비가 거의 되어갈 즈음
불경기로 인해 마음 한구석 무거움을 가지고..어쩌면 기대감 없이 나온 새벽시장에서
아래층 건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열심히 물건을 나르는 친구 남편의 모습이 왠지 어두운 마음을 밝게 하는듯 하여 보며 웃었다..
그러고 보니 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데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경쾌한 멜로디 때문인데
멜로디만이 아니라 가사가 아주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긴가민가 하면서
조마조마 하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부대끼며 살았네..
작정하고 노랫말을 듣다보니 .. 그래..그렇지... 그렇게 살아왔지.. 인생노래구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슨 노래냐고 물어보니 나훈아의 - 사내 - 라고 한다..
한해도 그렇게 살아왔다..
긴가..민가..하면서..
조마..조마..하면서..
또 설마설마 하면서 생활도..마음도 또 함께...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왔다..
어떤 사람은 가을이 주는 마음과 노래로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보내왔다..
가을이 주는 감성은 예수를 믿든 안 믿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다 느끼는 것일텐데..
낙엽따라 사랑이 가버렸나...
가버린게 사랑 뿐이겠나..
수십년 가을을 보내면서 내가 가졌던 꿈도.. 아픔도... 눈물도..한숨도..어떤 면에서는 희망도..기대도...또 죄도.. 가버렸다..
아픔이든 눈물이든 한숨이든 죄든... 이런 종류의 것들은 가고 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때론 그리움에..
때론 근심과 걱정에...아픔과 슬픔에 ..밤을 새던 날도 다 지나간다..
청소하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아버지의 사진 한장으로도 몇시간씩 울기도 하는데..
어느날은 친구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어 잠을 설치기도 했고
어느날은 싱글맘이 되어 살아가는 이웃의 형편이 너무 힘들게 여겨져 마음을 졸이기도 했고
어느날은 밝은 달을 보면서도 마음을 내어놓기도 하고
근심에도 고민에도 슬픔에도 ... 많은 낮과 밤을 힘들게 보내기도 했다..
기쁘고 즐겁고 감사하고 희망에 부풀고 충만한 기대감에도 보낸 시간들이 있겠지만
아프고 시리고 슬프고 힘든 날만큼 밤을 새어 본날은 그리 많은 기억이 나질 않는걸 보면,,,,삶은 그런건가 보다
긴가 민가...하면서
조마 조마 ..하면서..
설마 설마...하면서 ..
때론 하나님의 말씀도 응답인지 아닌지 몰라 이길이 긴가 민가...하기도 하고
때론 느닷없이 날아오는 소식에도...또 때로는 눈감아주면 좋을 죄에도 ,
간당간당한 은행 잔고에도, 스쳐가는 말 한마디에도 ..아이들의 표정에서도 가슴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아직도 설마 설마 하며 버리지 못하는 나쁜 습관과 헛된 꿈과 소망이 종종 살아나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든... 어쩌면 내일이라도 주님이 다시 오실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일에도
설마설마 하며 마음을 놓고 모든 긴장을 풀고, 심지어 포기하며 살고 싶을때도 종종 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올 한해의 마무리를 앞에두고 모두에게 평강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년말이 힘들어도 새해에는 또 다시 소망을 가질 수 있으니 조금은 더 마음에 평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많이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덜 허둥대며 긴가민가 하지 말고.. 설마설마 하지말고... 조마조마 한 일 없이
올 한해가 가는 만큼 주님 오실날은 더 가까워 졌으니 차분히 한해를 마무리 하고
올해보다는 더 나은 한해..
더 성숙하고 더 성결하고, 기름 등불 더 넉넉히 준비하는 내년 한해가 되기를 마음에 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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