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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가지치기와 열매 솎아내기 (요15장 1-2절)

by onlyjsc 2017. 4. 21.

어릴적 나는 과수원집 딸로 자랐다..
사과나무, 배나무, 포도나무,,,,그리고 자두나무와 딸기까지...

겨울이 되면 
앙상한 가지만 있는 과일나무들은 눈보라 찬 기운을 맞서 견뎌내고
봄이되면 
가지에서 새순이 돋고 새 잎이 나고 꽃이피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해서
여름이면 또 비바람 뜨거운 태양을 견뎌 
가을이면 빠알갛게 익어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사과와
노오랗다 못해 껍질이 얇아 말갛기 까지하던 배..
그리고 
그 열매를 다하면 또다시 이파리는 떨어지고 가지는 추운 겨울을 맞는다..

계절은 그렇게 우주공간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내고
태양과 비와 바람과 눈과 공기속에서 
나무들을 지탱해주고 과일들을 맺게 하지만
그 속에서 과수원 농부되신 내 아버지는 
때가 되면 과일 나무들을 가지치기 해 주시고
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열매 솎아주기를 하셨다..
그런 일들을 아버지의 일상으로 보며 나는 성장했고 결혼하고 주님을 만났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내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잘 손질해서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요한복음 15장 1절-2절

수도없이 많이 읽고 듣고 보고 암송해온 말씀이지만 오늘 이 말씀이 유난히 마음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내게서 잘라나간 가지들과 열매들을 생각해 본다,

물론 지금은 사라진 의문이지만 녹녹치 않은 인생여정..삶의 골짜기를 지나면서 고난과 고통을 만날때마다..
이제는 이런 고통 더 안 주셔도 잘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이만하면 충분히 겪은거 아닌가.........
나름 그럭저럭 잘하고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때도 많았다..

하지만...난 안다...
내게 돋아난 셀수없는 많은 ...쓸데없는 가지들을 쳐 내시기에 
주님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용하셨으며..
얼마나 많은 생각과 시간과 정성을 쏟으셨는가를..
그럼에도 나에겐 아직 쳐내어야 할 가지가 많다..
가지뿐 아니라 
나름 맺힌건가 싶은 열매도 주님은 솎아내시고 또 솎아내신다...
아마 주님 오시는 날까지 때마다 철마다 다시 자라나는 쓸데없는 가지와
더 굵고 좋은 열매를 위하여 상한 열매들...자라지 못할 열매들,, 변변치 못한 열매들을 솎아 내실것이다...
그동안 쳐낸 가지와 열매들은 얼마나 많은지...
쓸만하게 남아있어 보이는건...ㅠㅠ 숫자에나 들어갈수 있을런지...

그러나 이젠 ..
내가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계셔서 맺을 열매를 기대해 본다...
어떤 모습의 열매일지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주님은 분명
"나"라는 나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빛깔의 열매들만 남기실 것이다..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보며 그 소망으로 오늘을 산다..


(사과열매 솎아내기전과 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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