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유학 보낸 아들,딸이 처음으로 집에 돌아 올때
그 부모님의 마음이 이랬을까?
군에 간 아들 ..
첫 휴가 나온다는 소식듣고 기다리는 부모마음이 이런 것일까?
짧고도 짧은 2박 3일의 초등부 캠프가 내게 이렇게 큰 설레임을 가져다 줄줄이야..
떠나기 전날 우리 네식구 둘러앉아 기도할때
처음으로 엄마, 아빠, 집을떠나는 7살난 우리딸 은영이의 볼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캠프에 이미 전적이 있는 10살난 아들은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찬 마음을 감추고
오히려 자기들이 떠나 있는 2박 3일 동안 엄마 아빠 꼭 지켜달라며
하나님께 신신 당부를 하는 기도로 나의 가슴에서 눈물을 끌어 올렸다.
대견한 녀석!..
전도사님의 부탁말씀을 기억하며
프로그램 일정표를 수시로 들여다보고 기도한다.
멀미 안하게 해 주세요.
밥 잘먹게 해주세요.
즐겁게 해주세요.
잠 잘자게 해 주세요.
피곤치 않게 해 주세요.
예수님 만나게 해 주세요.
모기 안물리게 해주세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땐 영락 없는 7살 내 딸기도와 똑같다.
목요일 저녁..
아이들 없는 집에 들어선 그이와 나는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우리 뭐해야 하지?
글쎄..
우리 뭐할까?...
도착 하는 토요일..
예정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일찍가서 괜스레 기웃기웃한다.
어떤모습일까?생각하면서...
은영이는 1학년인 고로 제일 먼저 도착했다.
이~야! ..밝고 환한 얼굴..
저렇게 예쁠수가...
은영아 ..어땠어?좋았어?
재밌었어? 밥은 잘먹었어? 너무 덥지는 않았구?
잠은 잘 잤어? 모기 안물렸어? 수영도 했어? 어땠어? 어땠어?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수다스러웠지?
응..하고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다 묻고 한숨 돌리는데
왠지 진지하게 들리는 은영이 목소리..
"엄마!.. 나 많이 울었어.."
(그러면 그렇지..) "그랬져? 엄마 많이 보고 싶어서?그래서 울었져?"
"아~니"
(엥?) 그 ..그럼..왜 울었어?
"God bless" 많이 해서...."
"........"
첫버스가 오고 아이들이 다 내리도록 아들은 보이지 않는다.
다음버스에 탔나보다..
다음버스는 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참 이상도하다.
아무리 찾아도 없던 아이가 갑자기 어디서 나왔지?
저녀석은 엄마 아빠 보고 싶지도 않았나?
오면 바로 찾을 것이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야?
허그하고 키스하고..
"너 어디 있었어?"
가방들어 있는 버스 화물칸 속에 들어가서
그 많은 가방 다 내리고 나오느라고 .......
은혜받고 봉사정신이 듬뿍 들었나보다..
한결 성숙해 진듯한 아들..
비록 한 순간이라 할지라도 어떠랴?
선생님들은 정신이 없다
은혜받는 아이들 때문에 너무도 놀랐다고..허기진 배를
수박과 김밥으로 채우면서도 맛을 아는지 모르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쩌는지도 모르고 그 충격적인 사실을 부모님들께
어떻게 나타내야 할지몰라 두눈이 똥그랗다 못해...
..어머,어머.글쎄요..1학년부터 하나같이 회개하고 통곡하고
두손들고 통성기도하는데요 ..어쩌면 그럴수가...너~~~무 놀랬어요....
선생님들도 다 수다스럽다. 가슴이 벅차 표현이 제대로 안돼니 그럴밖에..
우리는 다 모른다.
비록 내 딸 내 아들일지라도.. 주님과 각자만의
그 사랑의 비밀을 어떻게 간직하고 돌아왔는지....정말 신비스럽기만하다.
주님과 나 둘만이 알 수 있는 그 사랑의 비밀과 같겠지..하고 짐작할뿐..
선생님들..
100명이 넘는 아이들땜에 얼마나 수고 하셨을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얼굴이 환해진 선생님들의 모습은 아이들보다 더 예뻤다.
더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감사합니다... 말하기도 죄송스런 그 수고를 그저 이 한마디에
실어 드리고 앞으로 관심가지고 더욱 기도하겠습니다..다짐해 본다.
하루지난 우리집..
정신없이 흐트러진다...
뒤집혀진 가방. 옷.물건들..여기 저기 벗어던진 양말,
한쪽은 안에 한쪽은 밖에 떨어진 신발,.....으~~~으~~~~
소리도 못지르고 왕비처럼 말해본다.
"얘들아..치워야지.?" ㅎㅎ
200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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