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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딸의 알바

by onlyjsc 2015. 1. 31.




돈 쓰기가 힘들어 졌다..
찜질방 다녀온지 한달이 다되어 가고
가족끼리 저녁 외식한지도 3주는 넘은것 같다..
이게 다 !
..
..
딸 !
딸 때문이다..

년말 가족여행에서
<새해에는 너희들이 하지 않았던 것중 무엇이라도 한두가지는 해보아라>
했었는데 공부하기 싫어 휴학중인 울 딸래미..... ㅎ
조그만 중국집에 알바를 시작했다..
뭐 여름 방학 쯤 한국 가려고 한다나...

커피샾 같은 곳에서 일하면
일도 깔끔하고
유니폼을 입으니 보기에도 이쁜데
중국집에서 일을 하다보니
손에 물도 뭍히고
식탁에 행주질도 해야한다
집에선 컵도 마신자리에 두면서...

좀 늦은밤 일마치는 시간에 맟춰 데리러 가서
식당 안으로 동동거리며 다니는 딸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 한데
일 마치고 차에 타는 딸의 몸에선 짜장 냄새 짬뽕냄새가 확 ! 풍겨온다

한창 모양에 신경쓰는 나이인지라
혹시나 싶어 배려차원에서
<커피솦에 일자리 알아보지 그래?> 하는데
<같은 시간에 일하는데 커피솦은 팁이 없어> 한다..
그건 맞는 말이다
시간당 기본 급여는 주정부에서 정해놓은것이니
어차피 기술이나 전문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는 어디가나 기본급여인데
하루 세네시간 일하는 딸은 팁이 기본급보다 두배 세배이니
모양새는 빠져도 실리는 확실히 있다..

그러니
주로 저녁시간에 일을 하는 딸래미를 두고
우리끼리 저녁외식을 할 수가 없다
몸이 찌뿌둥하여 찜질방에 좀 가고싶지만
그 작은 몸으로 좁은 공간을 쉴새없이 오가며
손님 상 치우러 다니는 딸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찜질방도 못가는 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
그저 이게 엄마의 마음이겠지.

여튼 딸의 알바는 그렇게 한달이 다 되어간다
작년여름 다녀온 선교지에 한명 어린이 후원을 약속하고
매토요일마다 엄마를 도와주는 명목으로 내가 후원을 도와 주었는데
첫 주급을 받자마자 올해 두달치 선교비를 먼저 떼어 주었다
하루 서너시간이니 주급 받아봐야 얼마되지 않아
두달치 선교비를 뚝 떼기는 쉽지 않을듯 싶었는데 의외였다..
감동도 있었지만 순간...
아직은 부모아래 있어서 먹고 사는게 힘들지 않아서 ,,,, 그래서 그런걸까?.
설마 그 금액을 우습게 봐서 그럴수 있었던건 아니겠지...

주님 만난후 이민와서 정말 먹고살것도 없던 시절,
주님주신 감동으로 일 하게 되었을때
첫달 소득 모두를 주님께 드렸던 때를 떠 올리며
< 너 그거 다 주님께 드리면 어떨까?> 하고 싶은 말이 목까지 찼지만
목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궂은일 가리지 않고 일한 것을 다 빼앗아 버리는 기분도 들었지만
바로 닥쳐서 하는 말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아무리 좋은일이라 하더라도 나의 경험을 딸에게 요구하게되는
무언의 강제성이 될 가능성 때문이기도 했다

주님 주시는 감동이 있으면 그 보다 더 넉넉히 할수 있는 딸이 되길 ...
그래서 물질을 따라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물질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어
주님앞에 귀히 쓰임받는 딸이되길 이 시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주일이면 이런 저런 일들이 있지만
내일은 모처럼 온식구 외식도 하고 찜질방도 다녀와야겟다..
그나 저나 공부는 언제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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