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매가 내 앞에 서 있었을땐
재혼 부부로 1년반 동안 살면서 위기가 오기 시작할때쯤 이었다..
그저 날마다 그 고민과 답답함을 들어주는 것으로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살아 왔던 .. 그리고
이혼을 생각하는 그녀에게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고 황당한 권면을 했드랬다....
마흔이 넘은 그때까지 초혼이고 재혼이고
아이라면 생각조차도 해 보지 않았고.. 그나마 1여년전 임신이었을때..
입덧이 귀찮아..아이를 지워버린 그녀였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맺어진 결실을...
다른 이유없이 단지 입덧 하나 때문에 .. 아무렇지도 않게 치워버린 그 무지함에
난 가슴이 섬찟했다..
그런 그녀와 일대일을 하면서
때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가지고..
우리의 죄성에 대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구체적으로 조심스럽게
그런 부분들을 일깨우며
도리어 아이를 가지라고.. 권면을 했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연 혼인신고를 할 필요성과 가치를 잃어 버렸고
더구나 아이는 원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하루라도 빨리 혼인신고를 해라..
새 생명을 기대하며 기도하자 라는 나의 권면은 참으로 얼토당토 않는 내용일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내 입장이었으면 어떻게 할까? 나 스스로에게 많이 질문하면서도
인간적인 자신은 전혀 없었고 ..
그저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는게 낫겠다는 생각뿐,,,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이 맺어주신 인연, 그리고
내 앞에 이런 문제를 가지고 오도록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그 하나를 붙들고
함께 주님앞에 나아가기 시작했을때
그녀는 남편을 달래어 라스베가스로 갔고 혼인식과 함께 혼인신고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대일 하는 그 몇 달 동안에 하나님께서 그녀의 마음속에 생명을 사모하는 마음도 주시고
태중에 아이까지 주심을 보면서 나는
이 가정의 하나됨에 대한 하나님의 뜻에 확신을 더욱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
임신을 하자 더 밖으로 돌기 시작한 남편을 바라보며 날마다 울어야 햇고..
이미 저어만큼 멀어진
남편의 마음을 붙잡아 보기위한 그녀의 노력과 또
때때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좌절감으로 지내는 그녀를 보는것은
나에게도 가슴 졸이는 시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날마다 남편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과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들어주는 것 외에 그녀가 이런 시간들을 지탱해 갈 수 있을만한 어떤 도움도
나는 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시간에 더하여
일주일에 한번 있는 일대일을 통해 말씀하기 시작하셨고
그 말씀 속에서 위로와 소망을 주고 계셨음을 흘러가는 시간들을 보며 조금씩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결국 오래 견디지 못하고
아이를 낳고 몇달 안되어
남편의 요구에 따라 이혼하기로 합의를 했고 남편은 바로 짐을 싸서 아예 나가 딴 살림을 차려 버렸다 ..
번거롭고 바쁜 관계로 서류만 보류된 채 이혼은 사실화 되었다..
더 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는 시간들이 지나갔다..
그렇게 1년 2년...
힘겹게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그녀의 나이는 이미 마흔 중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당연히
그러게 왜 혼인신고는 했냐?
그럴 줄...어느 정도 짐작을 했으면서 아이는 왜 낳았냐?...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할 때마다
호적에 또 하나의 줄을 남기게 되었고
아빠 없는 아이로 태어나게 한 이모든 것이 꼭 나 때문인 듯 가슴이 아려왔다..
정말 잘못한 걸까?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하루라도 젊었을 때 깨끗이 헤어지라고 ,.,
다른 사람을 찿아 새 삶을 가지라고...정말 그렇게 했어야 했을까?
혼인신고 하라고, 아이를 가지라고 한 내가 정말 잘못된 걸까?
아니 최소한 잘못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녀의 현실은 참으로 내게 큰 부담이었다...
결정하기 힘든 환경가운데서도
나의 말을 다 따라 혼인신고도 하고 아이도 생겼지만 ..
결국 헤어지게 되어 아무 기대감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그저 내가 해 줄수 있는 최선의 말..
분명히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을거라는 ...그 말을 마음에 담고
기도 가운데 성숙되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흑암가운데 보석처럼 내 맘속 큰 부담가운데 감사이기도 했다..
얼마전.. 전화가 왔다..
집사님~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그런데..어쩌면 우리 합치게 될것 같아요
억지로 하려고 한것도 없는데...너~무 자연스럽게..정말 생각지도 않게..
그렇게 되어 가고 있네요
그냥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약 한달쯤 지난 어제 너무 궁금해서 전화를 햇더니
남편과 함께 지난주에 이사하고 아직 짐정리도 못했어요..하는것이 아닌가 ?
마음에 밀려드는 평안함과 감사... 이젠 됐다는 그런 안도감일까 ?
눈물이 날것 같았다..
그녀는 말한다..
그동안 아이가 있어서 잘 견딜 수 있었고..행복했었다고..
이제서야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게 되었다며
그렇지만 어쩌면 오히려 지금은
어린 아들의 끊임없는 부산함을잘 이해해 주지 못하는아빠 ..
그런중에도 아빠의 자리를 요구하여 함께 놀아주기를 원하는 아들을 잘 받아 들이지 못하고
정신없어하는 아빠..
또 아들은 아들대로 독차지 했던 엄마의 사랑을 아빠에게 빼앗긴다는 느낌에,
생각지 못했던 트래픽이 생겨 좀 당황스럽지만
그것도 새롭게 해 나가야 할 일이라는 그녀의 차분해진 목소리를 들으며..
이미 내 마음은 하늘로 날아 가고 있었다..
주님.. 감사 합니다...감사 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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