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향하는 밤 비행기다
푹 자야만 3박4일 캠프 일정을 시차없이 잘 보낼수 있는데 하는 생각으로 잠을 청해보지만
그리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13 시간을 눈을 감은채로 자려고 애썼지만 결국 뒤척거리다 찌뿌둥한 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거기서 두어 시간을 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니 그날 오후부터 시작되는 일정으로 잠시도 쉴틈이 없다.
하루 2시간씩 자면서 몸과 마음을 다해 3박 4일을 마치고 나니
머리만 어디 닿아도 눈이 감기고 그렇게 먹고싶었던 음식을 앞에 두고도 너무나 졸려워
먹는 것이 힘들 정도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긴장이 풀린 탓인지 조금 잘 수 있었다..
아이들은 걱정말고 맡은 일 잘 감당하고 오라며 기도해 주고 보내준 남편이 그제야 생각이 났다.
꼭 도시락을 싸야만 하는 딸땜에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 주었을 것이고,.
엄마 보고싶다고 울고 꾀부리며 학교나 제대로 갔을 지 모르는 딸땜에 힘들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나니
그 수고와 나를 향한 배려가 고마움에 눈물이 핑..돈다..
무엇이라도 사서 고마움을 표시해야지..했을때
마침 비어져가는 병을 보며 사 주어야 겠다고 생각햇던 에프터 쉐이브가 생각나서
선물을 고르고 있자니
옆에 앉아 계신 모 남자 집사님이 말씀하신다..
남자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뭔지 아냐고,,
솔깃해진 내가 무엇이냐고 여쭈었더니..
그냥 보자마자 끌어안고 뽀뽀해주는 거란다..
헤헤..그정도라면 식은죽 먹기지.. 열 번도 더 해줄수 있다..
내게 잘 어울린다며 권하는 여 집사님의 말에 새로 산 새-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단단히 뽀뽀할 준비로 무장을 하고는 공항에 도착했다..
일행과 함께 기다리고 있자니 저만치 마중나오는 그이차가 보인다..
장난도 칠겸 커다란 기둥뒤에 숨었다..
드디어 일행앞으로 그이차가 도착하였는데.... 이게 웬일..
일행의 짐을 보자마자 먼저 트렁크를 열고 짐을 챙기려는 그이 아닌가..
어머,, 난 찿지도 않네..
이러다 아주 날 두고 가버리겠구만..
에고,, 더 비참해 지기전에 내발로 나가자..
막 달려가 그이 목을 끌어안고는 차마 입술에 할 수 없어 볼에다 뽀뽀를 찐- 하게 했다..
순간 나를 보는 그이 눈길이 새빨간 내 입술에 가 붙는다.
이 사람이... 하면서 볼에 묻어있는 입술자국을 옷소매로 쓰윽 닦는 그이를 보며
이게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말해준 집사님하고 이사람은 다른 사람이네..순간 스쳐가는
생각을 꼬리에 물리고 집으로 돌아온후,,
여보,, 당신은 내가 그렇게 반가워 하는데 어찌 그리 무심하우?
했더니..
당신은 오자마자 할말이 그것밖에 없어?
오히려 고생한 자기에게 무슨 투정이냐는 표정이다
?@#$%^&*
(무지 고생했나 부다. 가슴이 찡_해 온다)..
당신 수고한걸 내가 왜 몰라?
(근데.... 그래서,,,그 뽀뽀속에 그말도 다 들어있는데 그걸 몰라? 정말 모른단 말이야? 이구이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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