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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랑하는 딸에게...

by onlyjsc 2005. 1. 19.


은영아..
며칠.. 계속 배가 아프다더니
오늘도 기어이 학교에서 연락이 왔더구나..

엄만,, 너무 화가 많이 났어
집에만 오면 괜찮은데
학교문만 벗어나면 멀쩡한데.
왜 못참냐고 다그치며
무지 속이 상했단다..

이제 너 학교가지 말고
밥하고 빨래하고 집치우는거 배워서 해라
엄마 일하러 다니게..
학교가 그렇게도 가기싫으면
그렇게 해야지 어떻하겠냐고?

이제 막 열살된 너에게
되지도 않는 말은 하는 엄마자신도 싫었지만
너무나 밝았던 너의 모습이 어두워 지면서 부터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니기에
꽤부리는 것 같은 너의 모습이 밉고 야속한 생각에
너의 마음은 알아보고 싶지도 않고
속상한 엄마 맘이나 풀어보려고
너에게 할소리 못할 소리를 다 해버렸네..

좀 진정하고는..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면서,,
왜 학교가 가기 싫으니? 엄마한테 말해야 엄마가 알지..
하고 말하는 엄마에게 넌,,
엄마.. 나 친구가 없어 ..하는데
얼마나 속이 상햇는지 몰라..

여리고 약하기만 한 너의 마음때문에
언제나 뒤에 쳐지는 아이들,,
한국에서 막 와서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편이 되어 놀아주다가
그 아이들이 적응되면 또 혼자가 되고 마는 너,,

누구보다도 밝았던 너였는데.

너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있어서 그런줄 짐작은 하면서도
때로는 엄마를 무안하게 할 만큼 바른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네가
왜 친구를 잘 관리하지 못하는지 속이 많이 상했단다..

너에겐 예수님이 늘 함께 계시는데..
노는 시간에 친구가 없으면 친구없는 다른친구 찿아가던가
좋아하는 책을 읽던가..아니면 친구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놀아주면
안돼겠냐고말하는 엄마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엄마의 어린시절이 생각이 났고..
아직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돌아보니
그 모습은 10 살된 너의 모습이나 지금 엄마나 다른게 없더라..

-엄마.. 내가 가치 놀자 그러문 가치 놀아 주새요,,
내가 Park 가자 구러문 가치가주고 그거만 해조문 대
,, I love you ..God bless you,,and sorry for what i have done-
하고 엄마에게 건네 준 너의 메모를 보니 눈물이 와락 솟구쳤단다..

-은영아 .. 엄마가 너랑 많이 안놀아 주었니?-
-응.. 오빠하고만 놀자나..-
-오빠랑은 싸우기만 하지..-
-싸우면서 놀자나-

너를 끌어 안은 엄마의 마음에 미안함이 가득하여 많이 울었다..
우리 함께 많이 울었지..
기도하면서,,
그래 사춘기 라고,, 오빠랑은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네가 느끼는건
그것조차도 사랑으로 느끼나 보다..
엄마가 그렇게 널 혼자 많이 두었었나 보다
넌 항상 혼자 잘놀고,, 조용하니까..
네가 엄마보고 같이 놀자 할때..엄마 지금 바빠서 안돼..하고 말하면
그냥 그런줄 아는 너였으니까..
네가 잘 시간이되면 엄마는 아직도 설겆이 하고 치우고
다음날 아침 준비 하고,, 책읽고,,컴퓨터 한다고
혼자 잠자리에 들게 했는데..
-엄마 ..빨리 하고 와- 하며 침대로 가던 너의 음성이 지금 이시간
엄마 마음속에 크게크게 울리는건 뭐니?

은영아.. 미안하다..
엄마도 어려선,, 많이 외로워 했단다..
어쩌면 너보다 더했는지도 몰라..
하지만..지금은 ..
나를 너무도 사랑하는 예수님이 늘 함께 계시는 지금은...
누구보다도 행복하단다..
너는,,,
보는 사람마다 행복하게 하던 밝은 모습이 있었던 너는,,,
지금은 비록 많이 힘들지만
네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누구나 알게 하도록
이 엄마보다도 열배 백배 천배나 더 환하게 살아갈 줄을 믿는단다..

사랑하는 딸..은영아..
엄마가 더 많이 기도할께..좋은친구 많이 생기도록,,
그리고 엄마도 네가 더많이 사랑을 느끼도록 애써 볼께.....
사랑해..그리고,,
정말 ..
많이많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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