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그닥 가을을 느낄 만한 무엇이 없다.
동네길에는 거의 사시사철 꽃이 피고 나무도 푸르고 잔디도 푸르니
노랑잎 떨구어 주는 나무도 귀하다..
게다 한낮은 뜨겁다...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다.
공기가 가을이라 말하고 바람에서 가을냄새가 난다..
며칠전 추석인가...
페이스북에 누군가가 깍아 둔 생밤을 사진으로 올린 것을 보고
생밤이 먹고 싶었는데
결국 못참고 오늘 교회다녀와서 뜨거운 한낮을 피해 저녁먹은 후 마켓으로 달려갔다..
갈때는 생밤만 생각하고 갔는데 밤을 사고 야채쪽을 돌다보니
낮에 교회에서 둘러앉아 이야기 도중 열무김치 담그기가 쉽네 어쩌네 햇던 것이 생각나
열무와 풋배추를 사들고, 고기쪽을 돌다 딸래미가 좋아하는 장조림거리까지 사가지고 왔다.
한가햇던 저녁시간이 갑자기 분주해 졌다..
열무 풋배추김치 담가 그릇에 담고
장조림 마무리 하는중에 시간은 11시를 넘는다.
잠시 밖을 나와보니 어느새 많이 줄어든 달이 길을 따라 가고 있다..
공기가 어찌나 서늘하고 좋은지..
누구에게라도 줄 수만 있다면 이 서늘한 바람을 선물로 주면 좋겠다..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걸치고 밤새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런 초가을 늦은 밤이다..
아쉽다..
집으로 들어서니 장조림 냄새가 진동한다..
오늘은 장조림 냄새에도 가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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