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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머피의 법칙을 깨다

by onlyjsc 2014. 7. 20.





아침 ...
누운채로 눈만 뜨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요즘 들어 피곤해서 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벌떡 일어나 지질 않는다
오늘 회사에 찿아오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결국 꼼지락 거리다 용기좋게 민낯으로....
그것도 늦게서 출근했다.

이래저래 마음만 바쁘고 머리만 복잡한채 하루를 보낸후 퇴근시간을 맞이하니
또다시 급 피곤이 몰려온다
전화가 자꾸 말썽을 부려 오늘은 아무래도 전화회사를 가봐야 겠다 싶어
퇴근시간에 들렀더니 안된다고 전화국으로 가보란다..
서둘러 갔더니 이런일은 두시간 전에 와야지나 봐 줄수 있다한다..

아무 성과도 없이 시간만 두시간 가량 낭비한채 벌써 8시....
남편이 오려면 한시간도 더 있어야나 들어올 것인데..
배고프다
오늘은 어쩐지 그냥 집에가서 혼자 먹고싶지 않다
아니
뭐 그런데로 폼나고 분위기 있는걸 먹고싶은데 혼자 갈 수도 없고
막상 누굴 부르려니 .... 생각이 안난다...
이거뭐지? 내가 이렇게 외로운 사람이었나?
어휴 ~ 아니지.... 이미 저녁들은 다 먹었을꺼구...
또 약속없이 갑자기 불러봐야 한시간 이상 이나 달려와야 하는 거리에들 있으니...

집으로 가는길에 혼자먹기 부담없는 월남국수집에 들어갔다..
다행히 손님은 한 테이블 밖에 없고
오더하고 나서 손 씻으러 화장실가서 거울을 보니.....
헝클어진 머리...
생기없는 민낯에 피곤한 표정..다크써클,,,ㅠㅠ.... 정말 누구 만날까 무섭다..ㅎ

휴우~~ 무슨 마음인지 갑자기 다 망가진 기분으로
아예 의자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젓가락을 집었는데 이건 또 뭐...
덜 삶아진 국수에 덩어리 진 국수도 나온다..아~~ 오늘은 아닌가부다...

꿀꿀한 기분으로 대충 먹고 있는데
"긴가 민가 했어요... 몰라보겟어요"... 하는 여자 목소리..
눈을 들어보니 저쪽 한 테이블에 있던 손님.... 헉 ! 아는 사람이다

수년전
힘들때마다 내게 오면 위로 된다며 찿아와서 말씀을 들려달라던 집사..
내 조언을 그대로 따라 좋은 기술배워 지금은 고급인력으로 좋은직장 다니고 있는 ..
ㅎ... 나름 멘토는 아니겠지만 나를 꽤 괜찮은 정도로 여겨주던 그 집사였다..

그런데 지금 나스스로도 기절할 내 몰골 앞에서...더구나 몰라 볼 뻔했다며
그 남편에,딸과 함께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으으응~~ 그렇죠? 하며 안부도 제대로 묻지 못하고 어정쩡 하게 빨리 인사를 끝내며 보내고 나니..
아~ 오늘은 아니다...정말 아니다... 싶어 혼자 머리를 흔들며 자리를 떳다

집에 들어오면서 메일박스를 보니 두툼한게 있다.... 작은 소포다..
이거 뭐지? 오타와? 오타와? ...누구지? 뭐지?
하면서 얼릉 뜯어보니.... ㅎ...
지지난주 다녀가신 조 선교사님이 보내오신 소포였다..
까보 베르데...
그 뜨거운 태양아래서 어쩌면 피부가 그렇게도 좋으시냐고 사모님께 물었을때
오로지 바르는 거라곤 이 선블락 하나라 하시더니
이곳에는 없는 것을 캐나다 가서 사서 보내오신 것이다..

핑~~ 눈물이 돈다..
오늘처럼 외롭고 엉망인 날...
완전 내 스타일 구겨서 나를 포기한 날....
사랑의 카드와 함께 보내주신 .... 마음이 담긴 선물...
보내는 값이 더 비쌌었을지도 모르는 이 선물땜에...난
오늘의 남은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망가뜨리지 않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가슴이 벅차다...

조남홍, 연섭 .. 선교사님 사모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의 최고의 인물로 두분을 선정합니다...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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