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년만에 뵈었습니다
시간이 안되어 못 만나리라 생각했는데 밤새 잠못자고 아파하는 지인때문에 부탁 드려서
하루 앞둔 비행 일정을 바꾸어 기꺼이 3일을 더 계셔 주셨으니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손님을 집에 들이고도 전혀 정성을 다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죄송으러운데도
내가 많이 지쳐 있나보다... 생각하며 지냈는데 그 3일을 지내고 공항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와 집에 들어서니
왠지 참 허전하다 싶었습니다.
단순히 든자리 난자리 때문은 아닌듯 하여 무엇때문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들 때문이었네요..
3일 채 안되는 시간동안 무기력한 아들을 꼭 붙잡고 정성을 다하시고
이해가 가도록 말씀하셔서 삶의 태도를 가르치시고 매일 할 운동을 가르쳐 주셨는데
가르쳐 주신대로 하는 아들의 모습이 제겐 울컥하게 감동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입에 넣어주어도
아무리 운동해야 한다고 조심스레 좋은말로 해도 안듣던 아들..
늘 자신감 없이 축 늘어져 걷는 모습이 속상하고 마음도 아팠는데 어제만해도
평소와달리 어깨를 쭉 펴고 다리를 쭉쭉 내딛으며 걷는 아들을 보니 그것만해도
눈물이 날 만도 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섰을때 느낀 허전함은
10 여년 넘는 세월동안 내 온 몸과 마음과 시선이 아픈 아들에게 있었기에 이 작은 변화를 보면서..
좀 더 계셨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에 생긴 마음이었습니다..
박사님께 진심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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