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가 넘어 옆집 아파트에서 나오며 하는 나와 우리아파트 집사님의 대화내용이다.
아고..저 설주아빠.. 나이만 좀더 어려도 그냥 꽉 안아주고 싶다.. 어쩜 저렇게
이쁠수가 있을까? 하는 나의말에.. 옆에 걷고 있던 다른집사님 ..
어머 집사님두...한다.
건장한 유부남에게 할수 있는 말이냐는 뜻같지만 사실은 그 집사님도 같은 마음이었을게다
앞뒤에서 걸어가던 두 남편들도 인정하는 걸까.. 아님 어이가 없다는 뜻일까 ..듣고도 못들은척 말이없다.. 아니.. 고개까지 끄떡인다.
약 두달전 쯤 ....남편이 말한다..
요즘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데 함께 다니면서
일을 가르쳐 주고 있다 고...
근데 왜 집에 안데려 오냐는 나의 말에
운동을 한데다 형사였던, 한마디로 인상이 아주 드러운데(?) 그런데 의리는 또 끝내준다면서
매주 토요일 아침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얼마안있어 그와 함께 집에 왔다..
그리고 바로 가족이 함께 교제하게 되었다.
대화가운데 자연스레 꺼낸 하나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하는 그의말..
(그분이 계신지 안계신지는 모르지만 나랑은 별로 친하지 않아요.. 날 아주 싫어해요.. )
왠말인가 했더니 이렇게 저렇게 한 서너번 교회를 간적이 있는데 갈때마다 그분이 때리셨다고..
알고보니
교회만 가면 넘어지거나 머리가 깨어지거나 하는 사고가 나서.. 그래서 무서워서 싫다고 한다...
하나님은 그런분이 아니예요 했지만 어쨌든 교회는 가지 않는단다..
그런 그가 남편과 함께 다닌지 2주일이 지난 어느날.. 늦은 식탁에서 말했다..
-형수님! 저 교회갈래요.. 그분이 형님(남편)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제가 날마다 봅니다.
나도 그런사랑 받고 싶어요..- 하는것이 아닌가?..
얼마나 놀랬는지..
그러나 그 뒷말은 더 기가막혔다.
-적어도 형님으로 인해 교회를 가는데 형님을 실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 없죠..
제가 수요일하고 금요일은 못가지만 주일은 꼭 가겠습니다... 또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욕을 먹는데 이왕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면 담배도 좀 끊고
깨끗하게 교회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며 이쁜소리만 골라해 놀래키더니 ..
어제 교회다녀오고 오늘 월요일이다.. 점심때도 채 못되어 전화가 왔다.
-형수님 ! 저요 하나님이 절 무지 사랑하시네요.. 제가 오늘 첫 order를 따냈지 뭡니까?
비록 작은거지만 저 오늘 공부고 일이고 다 안해도 좋아요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주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집에 내려가서 준비할테니
오셔서 저녁드시고 기도해 주세요.-
그렇게 해서 세가족이 저녁을 먹게 된 것인데, 그는
하나님이 자기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느껴짐에 견딜수 없는 기쁨으로,
정성껏 음식을 차리고 그가 느낀 하나님의 사랑을 간증함에
우리는 할렐루야 밖에는 말 할 틈이 없을 정도였다..
사실 그가 오늘 받아낸 order 래야 너무..너무도 작은것인데 그는 그일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 것이다.. 그러자 마자 터져버릴것만 같은 마음에 그가 남편에게 한말은 -
형님 우리 교회 문 열려 있어요? 가서 소리 한번 크게 지르고 나오고 싶네요_ 했다는 것이다.
자기를 미워하기만 하는 하나님인줄 알았는데.. 형님만 사랑하는 하나님인줄 알았는데... 이번 주일에는 겁먹고 교회를 갔지만
하나님이 때리시지도 않았고, 찬양중엔 마음이 울컥울컥해서 혼났고, 목사님 말씀은 또 어쩜 그렇게 쏙쏙 들어오는지, 그리고
다녀와서는 이상스레 마음이 편안했다며 이번 주 부터는 금요일에도 교회를 가겠다며 쉴새없이 은혜를 나누는 그 모습에서 터질듯한 그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몰랐을 뿐이지 하나님은 설주아빠 태어나기도 전부터 지금까지 쭉 사랑하고 계셨어요..
축복하며 함께 기도하고 난 늦은시각..
아파트 밖 멀리까지 나와서는 감사하다며, 편히 주무시라며 건장한 체격의 설주아빠..허리를 90 도로 꺽고 인사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직도 주체하지 못하는 벅찬 감격이 물씬 물씬 풍겨졌다..
어쩜 마음이 저렇게도 이쁠까? 어쩜 저렇게...어쩌면, 어쩌면 ..저렇게...
내가 봐도 이렇게 이쁜데 아마도 하나님은 거의 기절 일보 직전이실 것만 같았다.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하나님! 우리 교회 빨리 허락해 주세요.. 맘놓고 아무때나 가서 소리쳐 아버지 부를수 있도록이요.
2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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