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
핑계같지만 정말 시간이 없어 쉬지를 못했다.
설겆이도 남편이 하는데..
무슨 특별한 일을 하는것도, 그렇다고 동동 뛰어다닐만큼 바쁜일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잠잘 시간은 늘 부족하다..
한계가 왔다.
현기증이 나고, 힘이들고, 기력이 진하여 졌다는것을 느꼈을때
늦도록 잠안자는것도 죽을려고 빽(?)쓰는거라던 목사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며
다 접어두고 잠을 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날이 벌써 3일이 지났다.
불면증으로 고생할 일이 없는 나인데 마음먹고 자기로 한날부터 3일이 지나도록 잠을 자지못해
여전히 힘이드는 나를 보며 ...이상하다. 왜 잠이 안오지? 왜 잠을 못자지?
기도하라는 싸인인가? 잠깐 기도하고 또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하나님 이유가 뭐죠? 왜 잠을 안재우시는 거예요? 성경을 몇줄읽어본다.
내일을 생각하니 역시 자야겠다..
여전히 여전히 잠이 오질 않는다.. 자는 아이들을 보며 축복하고,
자는 남편을 보며 축복하고, 책을 읽어보고 오래된 노트를 꺼내보고
이 생각도 저 생각도 일부러 끌어당겨 정리해 보지만 아무래도 쉽게 잠들것 같지가 않다.
그것도 한계가 왔나부다.
힘들어 생각도 못하겠다..누어서 아버지를 불러본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고 행복해하며 중얼거리다 겨우 잠이 들었나 보다.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니 피곤이 얼굴에 눈에 그렇게 붙어있다..
쉬고 싶은맘 굴뚝 같았지만 필요할때 써야할 휴가를 이렇게 쓰기는 너무 아까워 출근을 한다.
한참 일하고 있는데 사랑하는 집사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며칠 계속 힘들어 하는 내가 걱정인게다.
"집사님! 오늘은 어때? 괜찮아?"
"으응, 견딜만 해. 근데 잠을 안재우시네."
"누가? 누가 잠을 안재워.?"
"하나님이..."
"안돼는데, 잘 자야 하는데,... 커피같은것 마시지 마."
.
.
.
.
.
.
커피? ..
힘들고 졸려서 아침마다 찐한 커피를 많이 마셨는데...그랬구나..그거였구나...
촌스런 체질탓인지,,커피 마시면 잠 잘 못자는 나인줄 아는데,,설마 아침에 마시는 커피가
밤까지 내몸에서 작용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었다.
근데 커피 때문에.. 커피때문에 잠을 못잔것이다.
잘났어 정말...그러면 그렇지,.설마 무슨 영감을 주실려고 하나님이 잠을 안재우실까?
아니 영감을 주신다고 해도 그렇지,꼭 잠을 안재우면서까지 그러실거는아니지....
하나님에 대한 오해다..아니 착각이었다...아니아니,,, 사실 기대였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쑥스럽다.. 하나님께도 멋적다..
아무생각없이 커피를 마셔댄 나 자신으로 인해 잠을 못자고선 하나님이 안 재우셨다고 했으니...
아버지, 어이 없으셨지요? ..근데요 그거..아버지 생각 많이 해서 그래요,..
겸연쩍음을 무마해 보려는 딸의 핑계인줄 아버지는 아신다....
그래도 좋다. 어쨋거나 아버지랑 더 많이 놀았으니까...
20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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