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안개속을 달려 잠시 들른 커피숖,,
새벽내 짙은 안개로 촉촉히 젖어버린 땅이 오래 보고있고 싶도록 이쁘다.
삶의 터전은 때로 전쟁수준이지만 요즘 나의 일상은 무척 여유롭다
스타벅스에 들러 부드러운 카페라떼로 이 아침 분위기를 맞추고
상큼한 공기를 누리기 위해 바깥자리에 앉았다
아직은 완전히 걷히지 않은 안개속에서 마주친 평화로움...
그곳엔
이미 꽤 일찍와서 하루의 일과를 생각하는 듯한 이들,,
노트북을 열고 타이핑 하는 사람
뒤돌아 화장하고 있는 사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
라떼를 마시며 한달내내 듣고 있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주기도문을
이어폰에 연결시키니
그 평화로움 속에서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사랑...
아버지 사랑.....
때론 아버지가 나만 왕따시키는 것 같은 섭섭함도 있었고
때로는 내 초라함과 가난한 마음중에 나만 외면하시는것 같았던 때도 있었고
때로는 미워하시고 때로는 냉정하게 떼어내신것 같은 그런때가 있어서
내게는 늘 친아버지가 아닌것 같은 때가 많이 있었다..
이 아침..
안개속 같던 내 삶가운데에서도 지금와서 돌아보니
한번도
단 ..한번도 나를 외면하신 적이 없었고
단 한번도 내게서 마음을 접으신 적도 없었고
단 한번도 내게서 눈을 떼신적도 없었다..
항상 내게로 시선을 고정 시키셨고
항상 내 마음속에 긍휼과 사랑으로 자리하셨고
항상 내 발걸음을 인도하시되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으시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선 구름 기둥으로
얼어붙어 갇힌 내 마음엔 불기둥으로 그렇게 내곁에 계셨음을...
아버지...
눈물이...
고였던 샘 터지듯 눈물이 흘러 넘친다..
한동안 소리없이 그 사랑에 안겨있다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일어섰다.
이 행복한 눈물을 청승으로 볼 수 있는 오해를 차단하기위해 ....
금새 멈추지 않는 눈물때문인지
아직도 완전히 걷히지않은 안개때문인지...
차 앞유리창이 뿌옇게 느껴져 자꾸만 눈을 깜빡여 본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젠 그 아버지 사랑 더 많이 많이 누릴꺼예요...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드릴 수 있는것 (0) | 2014.02.09 |
---|---|
2014년 2월 5일 오후 12:19 (0) | 2014.02.05 |
말 (0) | 2014.01.23 |
선물.. (0) | 2014.01.15 |
2013년 12월 31일에 (0) | 2013.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