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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안개와 까페라떼

by onlyjsc 2014. 1. 30.


출근길...
안개속을 달려 잠시 들른 커피숖,,
새벽내 짙은 안개로 촉촉히 젖어버린 땅이 오래 보고있고 싶도록 이쁘다.
삶의 터전은 때로 전쟁수준이지만 요즘 나의 일상은 무척 여유롭다
스타벅스에 들러 부드러운 카페라떼로 이 아침 분위기를 맞추고
상큼한 공기를 누리기 위해 바깥자리에 앉았다
아직은 완전히 걷히지 않은 안개속에서 마주친 평화로움...

그곳엔
이미 꽤 일찍와서 하루의 일과를 생각하는 듯한 이들,,
노트북을 열고 타이핑 하는 사람
뒤돌아 화장하고 있는 사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

라떼를 마시며 한달내내 듣고 있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주기도문을
이어폰에 연결시키니
그 평화로움 속에서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사랑...
아버지 사랑.....
때론 아버지가 나만 왕따시키는 것 같은 섭섭함도 있었고
때로는 내 초라함과 가난한 마음중에 나만 외면하시는것 같았던 때도 있었고
때로는 미워하시고 때로는 냉정하게 떼어내신것 같은 그런때가 있어서
내게는 늘 친아버지가 아닌것 같은 때가 많이 있었다..

이 아침..
안개속 같던 내 삶가운데에서도 지금와서 돌아보니
한번도
단 ..한번도 나를 외면하신 적이 없었고
단 한번도 내게서 마음을 접으신 적도 없었고
단 한번도 내게서 눈을 떼신적도 없었다..

항상 내게로 시선을 고정 시키셨고
항상 내 마음속에 긍휼과 사랑으로 자리하셨고
항상 내 발걸음을 인도하시되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으시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선 구름 기둥으로
얼어붙어 갇힌 내 마음엔 불기둥으로 그렇게 내곁에 계셨음을...

아버지...
눈물이...
고였던 샘 터지듯 눈물이 흘러 넘친다..
한동안 소리없이 그 사랑에 안겨있다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일어섰다.
이 행복한 눈물을 청승으로 볼 수 있는 오해를 차단하기위해 ....

금새 멈추지 않는 눈물때문인지
아직도 완전히 걷히지않은 안개때문인지...
차 앞유리창이 뿌옇게 느껴져 자꾸만 눈을 깜빡여 본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젠 그 아버지 사랑 더 많이 많이 누릴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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