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 황동규-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놓고
마음보다 더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프라이팬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대 - 이병률 - (0) | 2022.07.26 |
---|---|
선교사 (0) | 2022.07.17 |
주기도문(김종찬,엄진희) (0) | 2022.07.17 |
No turning back. (0) | 2022.04.30 |
내 안에 가장 귀한 것 (0) | 2022.04.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