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는 날..
어찌된 일인지 그제부터 어제 저녁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질 않았다.
수년동안 그 증상때문에 고생을 했으니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기뻐해야 할 일일텐데
지금 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그 증상이 나타나길 기다린다는 이 아이러니....
병원에 와서 이제 통증도 없고 밥도 먹기 시작하면서 모든걸 받아주는 병실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때문인지
하루에도 두 세번씩 나타나던 증상이 거의 이틀이나 안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ㅎ 이런 고민을 하다니...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렇다면 그럼 우리가 지금부터 스트레스를 만들어 볼까 ? 하면서 농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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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8시 의사 방문에 밤새 두번의 증상이 나타났는데 역시 같은 부분만 공략한다면서
수술할 부분에 대해 거의 확실하게 정하는듯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증상이 한곳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감사하고, 수술 할 수 있는 자리인것도 감사하고, 물혹이 있는 자리랑 가까워서
한번에 두가지를 다 치료할 수 있다하니 정말 정말 감사한 일이다...
주님이 말씀 하셨으니 하실것이다..
대열을 이루고 서서 주님이 하실일을 보라 하셨고 지체들이 하나가 되어 기도의 대열을 이루고 있으니 주님이 하실 것이다..
그럼에도 그날이 상상이 안된다...
아들이 숨만 크게 쉬어도 내 심장은 놀라서 뛰었고...
아들이 무얼하다 잠시 정지만 해도 나도 모르게 깜짝 깜짝 놀라던 순간들이 치료가 된다해도 금방은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아들이 샤워들어간 사이 조금이라도 쿵 소리가 나면 금새 놀라곤 하던 내 심장...
함께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내 머리끝은 늘 아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었다..
이제 그 날들이 사라질 수 있다니... 정말 꿈을 꾸는것만 같다..
엊그제 아들방을 청소하다 수많은 약병들을 보고 주저앉아 크게 울었다..
이런것들을 먹고 살아왔다는게 ....10 년전부터 약을 먹었지만 4년전부터는 정말 많은 약을 아침 저녁으로 먹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는 무얼 먹기만 하면 배가 안좋다며 화장실을 들락 거리더니 그 들락거림이 심해졌다..
위도 장도... 약해져 가고 있었다.....ㅠㅠㅠ.
다 사라져라. 전부 다 사라져라....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요4:15)
우물가 여인의 심정이 내 심정이다...
주님 ! 아들을 깨끗게 하사 다시는 이런 약을 먹지 않게 하시고 다시는 병원에 입원하는일도 없게 하옵소서.....
의료보험때문에 약을 탈때마다 매번 아들은 고생을 했다..
한번에 안되서 또 의사에게 다시 전화해야 했고 보험회사에게 전화를 해야 했고.. 약국에 또 가야 했고...
이런일들을 10 여년... 보면서도 도와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ㅠㅠ
이제 몸 컨디션 조절만 잘 하면 된다...
소디움은 괜찮아졌다 하니 호르몬 레벨만 좋아지면 이번주에는 수술을 할수 있게된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과 헌신...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소망의 메세지들..
교회와 지체들이 한마음으로 부어준 사랑...그리고 기도...
주님안에 한 지체 됨이 어려움속에서 얼마나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오늘
이른 아침 김 사모님이 올려주신 오늘의 묵상글이다
이 달 이날에...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는날....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러 가는 날을 그립니다...(에스더 9:22)
병실에서 아멘 아멘으로 받으며 그날이 속히 오기를 꿈꾼다..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가까이 왔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