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렇게 좋으냐?

onlyjsc 2003. 11. 12. 04:30
 

이사를 하자마자 바로 앞집 247호에 있던 우리교회 집사님이 타주로 이사를 가버렸다.
십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낯설은 동네 아파트로 이사를 와서 그나마 아는 집사님마져 사라져 버린 아파트의 낮시간은 한동안 나를 이상스럽게 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어른들도 모두들 출근하고 난 시간이라 이 커다란 아파트단지의 조용함은 꼭 나혼자 남아있는듯한 기분에 이상해 지곤 했다.
규칙적인 생활속에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가 갑작스레 바뀐 나의 생활과 또 한국사람이 드물게 느껴지는 곳으로 이사온 환경때문인줄은 알지만 내가 그렇게도 적응능력이 약한 사람인가 싶을만큼 의아스러웠다.

이사온지 두달이 지났다.
바로 앞집에 주님뜻대로 살고자 애쓰는 집사님도 만났고 의외로 이 아파트에 한국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또 계속해서 한국사람이 이사오고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전도.. 라는 단어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주뜻대로 살려고 애쓰는 앞집 집사님은 같은교회 출석하는 같은 아파트 새댁을 열심히 돌보며 금새 이사온 사람을 만나 식사에 초대도 하고 .. 또 기회도 있었는데 조금 미루었다가 다른교회로 정한 사람을 보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도 보인다.

전도는 저렇게 하는거다.. 막 이사온 사람에게 식사 한끼는 정말 좋은것 같다.
근데 은근히 시샘이 생긴다.
"아버지 .. 왜 나한테는 금새 이사오는 사람들이 눈에 안 띠고 저 집사님한테만 눈에 보이나요? 제게도 사람을 보내 주세요."
토요일 저녁 앞집 집사님이 저녁 먹으러 오라기에 갔더니.. 새댁과 또 새로 이사왔다는 한 가정이 이미 와 있었다.
저녁을 함께 하면서 슬쩍 말을 건네보니 예수를 믿지 않는 가정이다.
여자들끼리 따로 식탁에 앉아 있게되어 의도적인 대화로 이끌어 간다.
(사람은 피조물이라 조물주이신 하나님을 만날때 참 만족이 있습니다..)
하며 "교회도 여기서 가까우니까 이 집사님따라 다녀 보세요. 처음 이민생활에 도움도 많이 되고 여러모로 좋을꺼예요" 했더니
- 우리 아들만 낫는다면...- 하고 말꼬리를 흐린다.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조심스레 물어보니 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정신적인 문제란다..
"사람에게는 불가능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어요. 그래서 하나님 이지요. 이러한 문제는 자매님을 사랑하셔서 하나님께로 나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지 그렇게 절망적인 문제가 아니랍니다."
하고 말한뒤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자고 하였다.

함께 방에 들어가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다는 말씀을 가지고 아이 엄마에게 말해주며 아이를 위해 기도 하자고 할때
주인 집사님이 나보고 말했다.
-먼저 주님을 영접하도록 집사님이 복음을 전해 주세요.-
...
할렐루야.. 이때처럼 전도폭팔이 반갑고 감사할때가 없다.

구원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인간은 죄인입니다.
죄인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예수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하셔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짧은시간 동안에 간단하지만 분명히 복음을 전하고 ..
이 예수를 믿기 원하십니까?
했을때 그러고 싶다며 영접기도를 따라하는 자매를 보며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했는지 모른다.

전도폭팔... 발..(?) 의 은혜와 감격은 생활속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비록 내가 만나서 우리교회로 인도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영혼에게 자신있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기쁜 일이다.
영접기도를 마치고 우리는 아이를 위해 다같이 기도하고 아이엄마를 위로했다.

이쁘시게 본걸까?
하나님이 보너스를 주시는 듯하다.
이틀전에 타주에서 막 이사온 가정을 만나게 해 주신것이다.
만나자 마자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끌어내니 신실한 집사님가정이다.
점심에 초대하고 저녁에도 초대하니 짐 정리가 안돼서 이틀을 계속 사먹었다며 정말 고맙다고 너무도 좋아하신다. 서로 기쁘고 반갑다.
가까운 곳으로 가려는데 아직 교회를 정하지 못했단다. ....
금요일에 함께 우리교회로 가 보기로 약속하고 나니 주안에 신실한 형제 자매를 허락 하신 주님께 너무도 감사하고 내 마음에 기도를 들으신 아버지가 너무도 고맙고 또 내 기뻐하는 모습을 흐믓하게 보시는 아버지를 느낀다.

- 그렇게 좋으냐? 내가 더 많은 사람을 보내줄테니 해 보겠니? - 하시는 듯하다.

"아버지 ..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너~~~~무 죠~옿~쵸."

200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