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가리워지니, 그리고 밝아지니..
오늘의 본문 (삿9:22-49) 눅24:13-35)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으니(삿9:23)
그들의 눈이 가리워져서 그인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눅24:16)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줄 알아 보더니(눅24:31)
하나님도 하나님이 행하신 일도, 기드온도 기드온이 행한일도 다 뭉게버리고
그저 솔깃한 말에 속아 진리를 배반하고 사람을 택했던 세겜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게 되어 자기들이 택한 지도자를 다시 배반하게 되나 결국은 다 죽게 되고 만다..
내속에 말씀이 없으면, 진리를 따르지 않으면 중심을 둘 곳이 없어지기에 듣기 좋은 말에 넘어가고 사람을 의지하게 된다… 그 결과를
오늘 세겜 사람들을 통해 분명히 보게 된다…
주님께 붙어 있지 않은 삶…
나 보기에 좋은 , 내가 듣기에 좋은 말에 선동되어 내가 택하는 지도자….
**************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것도 알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며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속량하실자로 바라던 자들이었으며
말씀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셨음을 들은 자들로
심지어는 예수님이 동행하여도, 함께 걸으며 말씀을 풀어주고
그 말씀을 풀어주실 때 마음이 뜨거웠음에도
함께 음식을 먹고 있었어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햇다...
그 이유를 성경은 그들의 눈이 가리워져 였다고 한다
눈이 가리워지니 눈앞에 일어나는 일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데
눈이 밝아지니 한순간에 다 알게 되는 두 제자의 모습을 보면
내가 믿음 안에서 하는 일들… 말씀 가운데서 산다고 하는 신앙생활…
그 가운데 나도 눈이 가리워져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볼 일이다..
왜 눈이 가리워져 있었을까?
근래에 있던 일을 소상히 알고도 그리 속히 예루살렘을 떠나는 그들, 이미 예수님에 대한 더 이상의 소망, 기대는 없는 것이다
아마도 눈이 밝아지지 않았다면 그들은 진정한 예수님을 영원히 몰라보거나,
부활의 예수를 만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햇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40년 광야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때처럼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을때야 말 할것도 없겠지만
문제는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눈이 가리워 졌다는 사실이 마음에 내내 걸린다..
왜 눈이 가리워져 있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왜 가리워졌을까? 무엇이 그들의 눈을 가리웠을까?
결혼하고 이민초기에 남편이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해 빨래를 해 준적이 있다
그때 빨래방으로 가는 남편에게
빨래를 한통에 너무 많이 넣지 말아라, 비누는 얼만큼 넣어라…조금씩 넣고 말려라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빨래방이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었는데 내 말을 듣지 않은 남편은 통 가득히 많은 빨래를 넣고 말리다가
결국 빨래도 안 마르고 엉망 진창이 되어 버린 것이다
너무 화가 났다..
왜 말을 해 주었는데도 안듣고 그렇게 하냐고… 일만 만든거지 이게 나를 도와 주는거냐고…
문 닫을 시간은 되었는데 이 젖은 빨래를 어떡하냐고, 어떡하냐고오 ?????
우린 이 일로 시작해서 2주가 넘도록 서로 삐쳐있었다..
여튼 한창 사춘기에 들어서던 아들이 보다못해 그 싸움을 중재하고자 나섰고 그때 아들은 이런 말을 햇다..
아빠 ! 아빠는 엄마가 팁을 주면 그 말을 좀 들어 주면 좋겠어요..
엄마 ! 엄마는 아빠가 좀 잘 못 하더라도 아빠가 엄마를 도우려고 한 일이라는 걸 먼저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그랬다…아들의 말 속에서 내가 한가지를 놓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내 뜻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내가 말한대로 되지 않아서 화가 나니 힘든 나를 도와주려고 한 그의 마음을 전혀 볼수 없었던 것이다…
눈이 가리워진 것이다…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면 가리워진다. 보이지 않는다, 빨래가 중요하다...ㅎ
눈이 떠지니 그의 마음이 보였다..빨래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때에도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듣고자 하면 가리워진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을 바로 들을 수가 없다.. ㅠ ㅠ
그러고 보니 오늘 구약의 묵상 본문도 일치한다..
눈을 크게 뜨자… 그리고 내 생각 , 내가 바라는 것 내려놓고 철저히 주님음성 듣기를 간구하자..
그리고 묵상하자
그리고 말씀 읽자
그리고 움직이자… 눈이 가리워져 오랜 시간 낭비하지 않도록...
주님 !
늘 주님 말씀을 대해도 믿음과 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네요
내 생각, 내가 원하는 것이 더 빠르고 크면 다 소용이 없네요..
먼저 주님의 뜻을 살피고 그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이끌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