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산책

onlyjsc 2017. 5. 4. 15:20


..
보이지는 않아도 제한된 공간속에 많은 먼지들이 있었겠지.
하늘한번 보지 못하고 종일토록 이리 저리 살피고 맞추고 분주히 오가며 일을 했다.


퇴근후 ...
저녁을 준비해 놓고 조금 늦은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쭈니랑 산책길에 나선다.


낮은 뜨겁지만 저녁무렵이면 적당히 시원한 공기와 바람에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요즘날씨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 주기라도 하듯 밖으로 나오면 바람이 정말 좋아하는것 같다

자주자주 내 몸을 툭 치고 갔다가 다시 와서 스치기도하고 비비기도 하고 종종 감싸기도 하는것이 데이트 하듯 즐겁기도 하다
천천히 걷다보면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 , 나무.풀..꽃,,돌맹이.


흙도 없는 길바닥 갈라진 시멘트 사이로
당당하게 예쁜 색을 드러내고 있는 작은 풀잎앞에 잠시 멈춘다..

90 도의 뜨거운 열기에 금새 데어 타버릴법도 한데
하루에도 수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쭈그러질만도 한데
참 신기하기도 하다..



온힘을 다해 열기를 뿜어내던 해도 오늘 하루 제 몫을 다한듯
시원한 공기와 바람에게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고 들어가려는데
그냥 가기는 못내 아쉬운가보다

나에게도 수고했다 말해 주고 싶은거지...


키작은 내게 길디 긴 그림자를 만들어 선물로 주고
귀여운 쭈니도 멋지게 만들어 주면서 은은한 빛으로 작별인사를 한다.


오늘 내게 주신 이 모든것들은 얼마나 근사한지....
모두 다 나를 위해 이 저녁까지 쉬지않고 준비해 주신 것들이라니...
나는 이렇게 또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를 보낸다.


흠~~
정말 멋지다...
멋진 내 아버지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