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onlyjsc 2002. 7. 16. 04:24

새 부대..
새 부대가 되어보자..
직장에서 ..지금까지 별루 잘 해오지 못한 직장에서 한번 해보자.
새벽에 소리높여 기도하며 또 간절히 기도하고 출근했다.
여우같은 동료가 여우짓을 해도
웃으면서 내가 섬겨보자.
깍쟁이 같은 동료가 깍쟁이 짓을 해도
여유있게 섬겨보자..
꼭 퇴근시간에 불러내어 내 성격을 테스트 하는 이사님
오늘은 불러만 주세요..기꺼이 있을께요..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내가 들어설 틈도 주지않고
오히려 섬김받는 느낌이다. 참 이상하다. 어떻게 알았지? 내 마음을 ...
선수 치네..이게 아닌데..
내가 해야 하는데..

점심지난 시간....한참 졸고 있는데.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직원 나를 열받게 한다.
몇주동안은 -처음이니까 ..잘 몰라서 융통성이 없으니까..- 생각하며
잘 참아왔는데 어휴-순간 짜증이 났다.
"이것, 이렇게 이렇게 하면 서로 좋을텐데 매번 이렇게 하면 어떡해요?"
쏘아 붙이고 만다.
그 말을 하는 순간 내머리속은 선풍기 날개처럼 돌아간다.
이게 아닌데.. 아직 예수 믿느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는데... 이러면 어떻게 물어보나..
내가 물어볼때 그 예수 너나 믿어라..고 생각하면...아이고 난 몰라...난 몰라 ..

-지가 무안하네요-- 느릿 느릿 할 말은 다하는 신입사원..
-괜찮아요. 내가 좀더 참으면 될걸 그랬네요-(내생각)
생각보다 말이 0.5초 앞섰다..
-무안할것 하나도 없어요.-
올라오는 차디찬 냉기 꾹꾹 눌러 한 말은 겨우 그거였다. 내 머리속은 아파온다.
은혜받던 내모습이 순간 머리속을 스쳐간다.

-내 잔을 채워 주세요..주님! 내 잔을 채워주세요..-

간절한 마음으로
왠지모르게 하루종일 그 말만 읖조리던 내게
예기치 못한 성찬식에서

-넘치는 사랑의 잔으로
-생명의 잔으로
- 보혈의 잔으로 가득채워 부어 주시던 예수님..

그땜에 가슴 쥐어 뜯으며
주님 닮게 해 달라고 울부짖던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난 그만 너무도 속이 상해
내 모습이 너무도 화가나 울고 말았다.

주님!
어떡해요?
새 부대요?
난 새술인걸...

2002/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