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창밖에 부는 바람

onlyjsc 2015. 12. 22. 13:05

 

나무가 꺽일듯 세차게 부는 바람을 창밖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좋아하는 빗소리도 느껴볼 여력없이
가슴이 아프도록 밤새 기침으로 고생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이 무지막지 하게 분다..

...

잠시라도 흐트러질까 두달넘도록 바짝 긴장하고 일을 하면서
늦게 퇴근해서 오면 그나마
5분만에 먹을 수 있는 된장찌게로 저녁먹기를 여러번..
그렇게 ...수고했다고.....
정상적인 시간으로 돌아오자마자 두팔 벌려 반겨준게
감기몸살이다..

 

어차피 이틀만 더 하면 올해 일은 마무리되고 잠깐의 휴식도 가질수 있지만
오늘은 도저히 일을 못나갈것 같아 그대로 눌러 앉았다


더 누어있자니 등이 아프고 더 쳐질것 같아 용기내어 일어나
사 두었던 생강과 대추를 꺼내 썰어 건조기에 넣어 말리고
일부는 차를 끓이니
온 집안에 퍼지는 대추 생강차의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냄새만으로도 감기가 나을듯 싶다..

 

밤새 내린비와 

천둥처럼 소리를 질러대며 부는 바람에도
그 추위를 몸으로 맞서야 할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해 본다.
매섭게 추운 한국에서도 비싼 난방비로 인해
그렇게 겨울을 보내야 하는 내가 알고 있는 이웃들만 해도 한둘이 아닌데..
어디 그들 뿐이며 한국 뿐이겠는지...
많고 많은 거리의 노숙자들과 방황하고 헤메는 청소년들까지...
겨울은 그래서 더 몸도 마음도 추운 계절이다..

 

카톡 소리에 열어보니 임현수 목사님의 구명운동에 서명해 달라는 내용이다..
대추 생강향이 가득히 울려퍼진 따뜻한 리빙룸에 앉아
세차게 부는 바람을 창밖으로 바라봄이 얼마나 감사한가 생각하면서도
받은 카톡을 지인들에게 돌리며 이래저래 마음은 울컥울컥 눈물이 뜨겁다...


사무치게 기다리는 그분 가슴에
온 집안에 퍼진 생강 대추차 향기처럼 내 눈물도 그렇게
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