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옛날이야기 "돈 - 첫번째 이야기">

onlyjsc 2015. 10. 24. 03:49

 

 

 

 

어릴적부터 나는 돈이 뭔지 잘 몰랐고 쓸줄도 몰랐고 개념도 없었다..
공책을 다 쓰면 아버지가 벽장에서 꺼내 주셧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그또한 벽장에서 나옸는데
언제나 내게 필요한 모든것이 있는 그 벽장이 키작은 내겐 참 궁금하기도 햇었다..
어느날
손에 뭔가 종이를 (돈) 쥐어 주시며
이거 주고 막걸리 한병 달라고 해라 하고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가는길에 길가에 핀 예쁜 꽃보고 놀다가 돈은 버리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은 학교 마당 매점에서 돈을 주고 크레용도 사고 알사탕도 사고 하는데
돈을 잘 모르는 난 그냥 가서 뭔가를 달라고 하다가 <돈 가져와야 준다...>
라는 소리를 듣기도 햇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겐 별로 필요치 않은 돈을 친구들은 필요해 한다는걸 알고,
항상 동전들이 많이 쌓여있는 아버지의 책상 서랍에서 동전들을 꺼내어 동네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동네 엄마들이 어디서 났냐고 물었을때 내 손에서 나온걸 알고 아버지께 일러서
나는 손들고 벌을 서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내겐 돈이 필요치 않았다..그래서 일까
몰라도 어떻게 그렇게도 모르는지. 4학년때 쯤인걸루 기억하는데
하루는 반장아이가 돈을 내게 주며 잘 갖고 있으라고 햇다
왜 갖고 있으라고 하는지... 이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고 가지고 있다가
또 동네 아이들을 주고 잊어 버렸는데
며칠 지나서 반장이 돈을 달라고 하니 난 없다고 할 수 밖에...
그 돈은 얼마전 선생님 생신 선물 한다고 얼마씩 모았던 돈이었나 본데 날 주니
난 내게 맡긴것도 모르고 그냥 써도 되는 것인줄 알았다..

결국 이 일은 큰 문제(훔친것 같은)가 되어
반장과 함께 돈을 가지러 집에 왔다가 아버지가 알게 되었고
반장은 아버지가 준 돈을 가지고 학교로 다시 돌아간후
아버지 서랍에서 돈을 훔친 전과가 있어
이젠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것 처럼 여겨졌는지 호되게 야단을 맞고
- 보기 싫으니 나가- 라는 말에 난 집을 나와
마을을 돌아 정처없이 읍내로 향하는 길로 울며 걸어가고 있었다..

아마도 한 30 여분쯤 걸었나부다
자전거를 타신 아버지가 옆에 오셔서는
자전거에 날 태우고 학교에 내려다 놓으시며
<학교로 돌아가라는 말이었지 ...으휴~~> 하신다.

울며 마을 모퉁이를 돌아가는 나를 보고 누군가가 아버지께 고한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온실속에 화초처럼 자란 나를
사회를 알아야 한다는 명목하에 첫 직장으로
약국하는 사촌 언니가 큰 은행에 취직을 시켜주어 난 서울로 갓다.
(지금 생각하니 대단한 빽? 이었는데)

출근 첫날 어떤 분이
대충 보아도 20 센티미터 정도 두께의 돈다발을 주면서
돈을 셀줄 알아야 하니 이거 먼저 세어보라고 하시는데...
아마도 난 그 때 그 사건이후로 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잇엇던 걸까?
그 돈다발이 셀수 없는 모레처럼 여겨진듯 한순간 질려버린 나는...ㅎ
다음날 출근한다고 사촌언니에게 말하고는 기차를 타고 그냥 집으로 내려와 버렸다.

- 다음에 계속-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