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드릴 수 있는것
몇년전 ,,,정확히 5년전 일이다
한국에 다니러 갔었다..
간증을 마치고 내려왔을때
몇년전 내 간증을 들었던 한 집사님이 내게 다가왔다..
집사님..! 왜? 왜?
이젠.. 그만 겪어야지 ..왜 더큰 아픔을 겪어야 하는건데?
다 좋아졌다는 간증을 했어야지....
속이상해서 내게 하는 말이다
몇년전 들었을때도 마음 아팠는데
몇년사이 더 아픈일을 겪은 새로운 간증을 들은 이유이다..
.....
눈물을 훔치며 돌아서는 집사님을 보내고 났을때
불현듯 뭔가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이건 뭐지?
그래 주님 말씀대로 살면 이건 아니지...
주님말씀대로 살면 지금쯤은 이런 고통 겪지않고 잘 살아야 하는거.. 그게 맞는거야..
그런데 왜 ? 왜 난 아직도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거지?
그건 내가 잘 못 살고 있다는 증거야... 죄가 많다는 증거야........
간증하면 안되는 거야...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도대체 난 뭘한건데?
부끄러움도 모른는 나...
난... 죄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요... 이렇게 말한거야..
예수를 믿고도
이렇게 죄의 결과물을 주렁주렁 달고 살만큼 부끄러운 삶을 사는거야...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하루정도 돌려놓고 싶었다..
그리고 난...
다시는 이런자리 하지 말아야겠다...덕이 되지 않는거다...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한 두달 정도 지났을까?
어느 자그마한 교회로 꼭 와달라는 ...아니 자기가 소개를 했으니 꼭 가야만 한다고 밀어대는 어떤 집사님 부부때문에 라스베가스를 가게 되었다.
집사님 부부는 내가 가서 간증할 교회가 재정이 어려우니
2박 3일 숙식은 본인이 제공하겠다며 먼 씨애틀에서 일부러 라스베가스 까지 딸과 함께 셋이 오셨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아침..
집사님 가정은 씨애틀로 나는 엘에이로 서로 헤어져야 했기에 헤어지기 전에 호텔방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작별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집사님은 미국의 모든 약사 중에서도 Top 이라 할 만큼의 인재로 자리잡았고
아내는 간호사로 오랜세월 보내다가 꾸준히 공부를 하여 지금은 의사의 자리까지 올랐고 딸은 호텔경영학을 마친 상태였는데
그 집사님이 딸에게
- 아빠는 약사고 엄마는 의사가 되었으니 너만 괜찮다면 의료쪽으로 공부를 좀 더 해서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의료선교를 다니면 아주 좋은 팀이 될꺼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겠니??- 라는 아빠의 말에 현재 2년과정의 의료계통 공부를 하고 있다고...
아내가 공부를 더해서 의사까지 된것 역시 그런 목적에서 였다고... 말씀하신다..
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져서 공항으로 오는길...
난..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아버지..
저들은 자신들만의 삶이라면 더이상 부족함이 없는데
최고의 것을 아버지께 드리기 위해
시간들여 돈들여 더 투자를 하고 준비를 하네요...
너무 귀하네요..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갑자기 목이 탁 메어왔다.
저는,,,..
아버지...
저는 ... 드릴 것이 없어요..
배운것도,, 가진것도,, 아는것도 ,, 뭐 하나 잘 하는 것도 ..
아니 제대로 된것도 하나 없어요..
제게 있는건 온통 죄 뿐이고
상처와 아픔에 찌들은 몸과 마음 뿐이네요... 죄송해요...죄송해요...
무슨 감정인지... 그야말로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지는데
그때 문득
-이젠 아픈 간증은 그만해야지? _ 하던 한국에서 만난 집사님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아버지..
가진것 .아는것 ..할 줄 아는것 아무것도 없어서 ,,
제가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일이 아픔 뿐이라면 ..만약 그렇다면...
저 다른거 구하지 않을께요...
제 아픔 ..제 상처... 제 고통을 통해서 . 그 누군가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그래서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다면 ..저..그거 할께요...
멈춰지지 않는 눈물로 난 공항으로 향했고 비행기 안에서 ,,,엘에이 도착하기까지
그렇게 눈물은 끝없이 흘러 내렸었다..
2009년 4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