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4년 2월 5일 오후 12:19

onlyjsc 2014. 2. 5. 12:22


전화기 하나로 온 세상소식을 다 들을 수 있지만
그에 비해 아직도 미국에서 보내는 편지 한장이
한달도 걸리고 두달도 걸리는 그런 곳이 있다는게 조금은 생소하다..

한국 사람 하나 없는 곳,
그곳에 최초의 한국인 선교사로 가 계시는 선교사님 부부에게
아무래도 그리우실 한국의 향기를 담아 보내고 싶어 준비한 조그만 박스에
얼마되지 않은 몇가지의 마른식품과 함께
행여나 고추장이 터질까 싶어 집에 굴러다니는 천으로 동여매고 보낸지 거의 4주가 다 되었다..

행여나 멸치가 곰팡이 났을까...내용물은 제대로 있을까 살짝 걱정을 하던차에
잘 받으셨다는 전화와 함께 이렇게 찍어 올리신 사진을 보고
참 선교사님 부부도 그러시지... 뭘 고추장 터지지 말라고 싸서 보낸 천까지
저렇게 찍어 보내실 건 또 뭘까? 했는데...

금새... 우리네 환경속에선 결코 짐작도 못할 감사를 발견하곤
어떤 표현하기 힘든 마음에 주님께 미소를 띠워본다..

나는 생각도 안나는데
박스안에 물건 고정시킨다고 신문지를 넣었었나?
그 한국글씨로 된 신문이 그리도 반가웠고....
뒹구는 천 아무렇게나 잘라 고추장 동여맨 저 천이
먼지 많은 저 곳에서 컴퓨터를 보호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는
선교사님 사모님의 말씀에 ... 마음이 꽃혔다.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이민 초기
그 가난이 아니었으면 결코 맛볼수 없었던...주님의 놀라운 채워주심,
그러나 채워주심 때문이 아니라
물질의 어려움이 없었더라면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아니 물질이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기적의 날들,,주님의 손길로 인한 그 감동과 감격, 그 축복을 지금은 얼마나 가슴에 새기고 사는지....지나온 감사의 날을 돌이켜 보게 하셨다..

아무리 불경기라고는 하나 이 미국땅에서 누가 신문지 한장에 반가운 마음을 느낄수 있으며 ,
찢어진 천 하나에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까??

누군가 말한
내가 오늘 지겨워 하는 이 하루를 그 누군가는 간절히 간절히 원하는 하루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저 작은 것 하나에 누리는 선교사님 부부의 마음은
오늘 내 주변에 널려있는 수 없이 많은 좋은 것들을 너무도 당연히 여기고 있는 나로써는
누릴 수도 없지만, 누릴 자격도 없다...

좀 더,,,
조금만 더...
너무 흔해 몰랐던 소중함과, 감사를 살피며 주님앞에서 나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