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onlyjsc 2012. 9. 29. 12:59

느닷없이 세찬 바람이 한시간가량 몰아쳤다

그리고는

하늘도 맑아지고 나뭇잎도 깨끗해 졌다.

해가 짧은탓에 어느새 어둑어둑해지더니

달이 떠 올랐다

보름달이 아주 이뿌다.

햇밤이랑 배.송편.그리고 묵이랑 몇가지 사서 어머니 아파트에 들렀다.

병원 다녀 오셔서. 힘이들어 누워 계시다가 손자 손녀 며느리 들어가니 잘 드신다.

어제부터 체했는지 몸살이 났는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있는 남편땜에 어머니 식사 마친후 조금 있다가 서둘러 나왔다.

힘드신데도 늘 아파트 정문까지 나오셔서

거반 50 미터는 족히 되는 거리에 우리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서 계시는 어머니..

멀리 사는것도 아닌데 항상 다녀올때마다 미음이 짠 ㅡ 하다

추석달이 이뿌게 떳다

생각해본다

달은 아무리 둥글고 크게 떠도 화려하지 않은지..

달은 왜 힝상 마음 한켠이 아린지...

달은 왜 고향생각을 불러 일으키고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지...

오랜세월 정이 들어

친정엄마보다 편한 시어머니..

이젠 그 고우시던 얼굴도 빛을 잃고

쨍쨍 하던 목소리도 힘을 잃고

팔팔하시던 행동도 느려지신

연약하신 어머니를 보는 내 마음을 알아 주는 것 같은 달...

비록

해처럼 눈부시지 않고

화창한 기분 주지 않고

따뜻한 느낌 주지 않아도..

달....

나는 달이 좋다

아득하게 오래된것도 기억나게 하는 달...

달은 고향을 담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