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삶.

onlyjsc 2021. 7. 30. 08:19

나는 며칠전

 

태어나면서 부터 같은 동네였던 고향 친구로 부터

카톡 연락을 받았다

생각해 보면 마지막으로 만난지는 30 년도 더 지나버렸으니 반가움에 즉시 통화를 했고

까마득히 오래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친구는 나의 역사책이라도 되는듯 ..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과거…

(정말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일, 또는 통째로 잊고 살았던 일)를 보따리 풀어놓듯 풀어놓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생각나는 일도 있고 , 내가 그랬니? 할 만큼 생각조차도 나지 않는 그러나 분명한 나의 과거를

지금은 다 지나간 옛일이고 철없던 시절의 일들이라 추억이 되었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깔깔거리며 토해놓는데

참으로 그냥 듣고 있기 힘든 추악한 죄인중의 죄인인 나의 모습을 마주대하게 되었다..

 

정말 정말 오래된 일이지만

심지어 누가 듣는건 아닌가... 누가 또 알고 있는건 아닐까... 가슴이 벌렁거리기도 했다.

 

그 중엔 나만이 알고 있는 일이라 생각했던 부끄럽고 은밀한 일들까지 그 친구는 다 알고 있었다...

더 놀라운건 그 모든것을 내가...그 친구에게 다 말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기절할 일이다..

 

사람대 사람이라면 죄인중의 괴수라 말한 바울의 이름을 거론하는것 조차 …송구스러워서

당연히…더 심하게 더 지독하게 쓸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를 써야 마땅한 죄인이 나라는걸 늘 알고 인정하며 주님앞에 서기 조차 민구스러운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세상에….

그 조차 새발의 피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참으로 입에 담기도 두려운 더럽고도 추악한 죄인의 삶이었음을 다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수많은 세월흘러

주님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났을 뿐 아니라

이미 친구랑 만나지 못한지 오랜후에 나는

결혼도 했고..

주님도 만났고

미국도 왔고

이름도 바꾸었고

아이들도 낳았고…

세상속에서도 모든것이 바뀐 새로운 삶을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그런 심각한 죄인이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말인가..…

 

내가 알고 있는 나의 과거는

조금은 어두웠고 조금은 서툴렀고,

많이 억울했고 많이 슬펐고, 자유와 방종으로 젊음과 기쁨, 그리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얽힌 삶이지

추악함으로 기억되는 그런것은 아니었다......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마치 내가 아닌것 처럼 새삼 나의 과거의 행실에 놀라며

(나는 나의 과거를 깨끗하게 알고 살아왔는데 내가 그랬었구나 ...다 잊고 살았다..) 하는 나에게…

(웃기지 마라)…하는 친구의 말을 들으며

 

세례와 함께 모든 과거를 용서받고 새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그 정신없는 과거를 기억조차도 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주님께 조목조목 아뢰고 회개는 했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추악한 죄인중의 죄인인 나를 새로운 피조물로 만들어서

그 과거를 잊고 살아오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능력이 얼마나 얼마나 큰것인지

내가 받은 충격에 비례하며 놀라고 있었다...

그 사랑이 가슴으로 밀려들었다..

 

내가 살아온 날들인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정말 잊었던 것인지..

아님 잊고 싶어서 잊고 산건지..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나 스스로도 잊고 있던 나의 과거를 그리도 소상히 알고 있는 친구를 대하며 놀라고 또 놀라는데.... 하물며

하고도 안한척 , 또는 그렇게 포장한채 살고 있는 나…

스스로도 잊고 있는 내 모든 마음과 생각과 행동하나하나가 다…

모조리…

빠짐없이

하나님 앞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서늘하다..

 

새로운 피조물된 우리는 궂이 과거를 꺼내놓고 살 필요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떤 존재였던가, 하나님의 사랑은 어떠한 사랑인가를 잊지 말아야 할 수단으로

과거는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친구랑 추억처럼…(나는 그렇게 말하는 친구를 받아 들일수 밖에 없이) 지난 모든과거를 나누었지만

정말 다시 추억하고 듣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친구를 만난건 더 없이 반갑지만 기억도 생각도 못하던 바로 얼마전의 시간으로 되돌려

듣지 않은것으로 하고 싶다.. 너무 끔찍하다…

 

그리고..

내가 새 사람이 되어 살고 있었음을

그 은혜가 얼마나 어마어마 한가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언젠가 주님앞에 섰을때 마주대해야 할 나의 모든 삶을 생각하며

두려움으로 구원을 이루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 !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